현재전시소개

박미경, 오태원, 심현희- 3분의 이미단체 작가님이
Total Museum Residency Program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SAC3에서 전시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셨습니다. 

<Drops & Landscape>
PARK Mikyung, OH Taewon, SIM Hyunhyee
Galley SAC3, 2020. 2.5-13
Kota Kinabalu, Malaysia

후원: 이미단체 트래블그랜트

오태원, 《 9시 17분, Drops 》


전시일정: 2019. 2. 2 – 2. 27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9. 2. 9 (토) PM 3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9. 2. 23(토)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오태원은 그동안 <Drops> 시리즈를 드로잉과 설치로 다양하게 발표하여왔다. <Drops> 시리즈는 ‘방울’을 뜻하는데, 이 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외형적으로는 물방울이나 눈물을 닮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담아 <Drops>를 해석할 수도 있다. 때로는 촉촉하게, 때로는 푸근하게 스며들 듯이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담아 낼 수 있는 <Drops>는 단지 방울이 담긴 외형의 의미뿐 아니라, 작가 그 자신이 될 때도 있고,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과 사회적인 이슈들이 투영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표현되는 <Drops>는 이렇게 오랜 기간 쌓여온 의미들이 축적된 것이며, 작가는 또다시 새롭게 나아가는 강인한 <Drops>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Drops>가 아닌, 작가가 태어난 시각 “9시 17분”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축적되어 온 <Drops>와 작가가 이 전시를 계기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각종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Drops>는 그 안에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그동안 방울의 모습 그 자체에 다양한 의미를 두었던 작가는 이번에 <Drops>의 영원성을 방해하는 ‘불’을 함께 표현한다. 현존하면서 불에 휩싸여 있지만, 온전히 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Drops>는 멈춰 있는 존재에 초월적인 시간성을 더하면서 세상을 떠도는 이야기들은 <Drops>안에 켜켜이 쌓인다.

오태원은 초기에 판타지적인 이미지 안에서 <Drops>를 바라보았는데 점차 이 안에는 개인적인 감정에서부터 사회적인 감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생각과 상황들이 교차되고 있다. 2019년을 여는 새로운 장으로서의 “9시 17분”을 관객들이 함께 공감하기를 기대한다.

이정아 개인전 《이정아》


전시일정: 2019. 1.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9. 1. 21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이정아 작가 작업의 전반적인 테마는 ‘상황’, 누군가가 항상 접하는 다양한 순간들의 채집이다. 독일에서 유학을 하면서 진행되었던 <Situation>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주요 테마로 작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묻어 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발견하여 유화로 담아 왔다. 단편적인 순간 순간을 포착하면서, 작가는 사람마다 갖고 있는 특성들을 표면으로 드러내어 잠재되어있는 상황들을 그린다. 이 과정은 사진을 찍는다는 표현을 슈팅(Shooting)이라고 하듯이, 사람들의 옆 얼굴, 입고 있는 옷, 걸음걸이 등 미쳐 찍히고 있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고유의 버릇들이 작업에 순간적으로 묻어난다.

이정아 작가는 특히 이번 전시의 제목을 <이정아>로 지었다. 작가는 그동안 다른 누군가의 삶을 포착하여 오늘의 우리를 전반적으로 돌아보아 왔는데, 이제 그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린다. 일년 내내 알러지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부터, 작업실에서 늘 입는 점퍼, 늘 쓰는 모자들에 이르기까지 이정아가 현재 스스로 갖고 있는 ‘Situation’을 표현한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표현은 작가의 삶에서 지금쯤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작가는 카메라가 갖고 있는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한다.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향하면서 느끼는 서로에 대한 불편한 감각을 스스로에게 보내면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러 가지 습성을 표면 위로 드러내고 작가에게 내재된 바디랭귀지를 읽어내려고 한다.

반면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몇몇 작품은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화사한 꽃 그림이다.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군가를 향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아름다운 순간만을 보여준다. 그 누구의 삶도 묻어나지 않는 흐드러진 꽃의 군집 속에서 작가의 마음이나 태도는 감추어져 있다. 덧붙여 눈만 빼꼼히 보이는 그림의 뒤편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처럼 청명하게 앞으로의 작가의 삶이 이어지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준호 개인전, 《 유치뽕치유 》

전시일정: 2018. 12.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12. 21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장준호는 2014년부터 개인전을 시작하면서 ‘시스템적인 오류’, ‘문화적 충돌’, ‘어긋남’ 등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나무를 깎고, 새로운 소재를 덧붙이는 조소 작업에 주목하는 장준호는 목공 조각이 갖고 있는 특유의 도구적인 역할과 그 도구에 부여된 언어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비틀어 본다. 
이번 2018년 개인전에서는 <유치뽕치유>라는 제목으로 ‘치유’라는 단어가 보여주는 다양한 뜻을 위트있게 선보인다. ‘유치하다’는 세대적으로 다른 감수성으로 해석되어 왔는데, 작가는 ‘유치하다’는 단어를 독특한 자연풍광에 빗대어 표현한다. 멋진 산의 풍경도 헉헉 대는 등산 코스에서 감상하면 어긋난 것 같은 감성을 느낄 수가 있듯이 동양적 키치에 가까운 신선 놀음같은 자연풍광은 장준호가 해석하는 ‘유치’와 ‘치유’의 텐션을 보여준다. 
마치 손오공이 타는 것 같은 뭉게구름 위에 쓰여 있는 단어는 <이성이 감정을 변호한다>는 문구이다. 그리고 다양한 도구로도 쓰이는 긴 나무들에는 <The Medium is the Massage>, <Everybody wants be sincere> 등 우리가 종교처럼 받아들여 온 문구들이 적혀 있다. 이러한 문구들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강력한 신화로 여겨졌던 명언으로, 전통적 형식의 작업을 하는 작가가 목공 작업이 갖고 있는 기능적 성격을 강력한 언어적 체계에 빗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공예적인 틀에서 동시대 미술의 언어의 틀로 작업적 방향을 전환시키면서 작가는 다양한 아상블라주의 세계를 펼친다. 조선시대에 등장했던 커다란 그릇에 철을 입히고, 각기 다른 받침대에 서유기에 나오는 것 같은 조각상, 그리고 그 위에 현대적인 물품을 접합한다. 단어와 형태를 맞대고, 심상 사이의 공간, 그 사이에서의 공던지기 놀이를 통해 작가는 언어적, 신화적 ‘체계’를 즐거운 목공 작업으로 흐트러뜨리면서 특유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진+윤재민 2인전

《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 

전시 기간: 2018. 11.1(목) – 21(수) 11:00–18:00 
*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2018. 11. 21(수) 17:00
장소: Space 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기획: 이미단체 
참여 작가: 최대진, 윤재민 
후원: 서울문화재단 

최대진과 윤재민의 전시 《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거나 혹 은 벌어지기 직전의 순간을 암시하는 장치로 구성되었다. 그 장치들이란 설치, 사운드, 그림 작업으로, 이들은 개별적으로 작 동하기보다 각자의 이야기가 전시 공간에서 공동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며 모였다.

이 작업들은 모두 방향과 시간성을 내재하고 있다. 펄럭이는 천에 수놓아진 문구는 일종의 지시문으로 읽히지만, 다음을 예상 하기 어렵고,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에서 베이스라인을 변주한 사운드는 선명하지 않은 음색으로 전주를 되 풀이한다. 이 두 작업이 앞서서 불안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림은 이러한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을 제시한다.

불안은 가능성에 관한 것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은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불안 은 한계에서 비롯된다. 선행되는 사건들이 원인이 되어 특정 현상을 발생시키는 구조 속에서도 우리는 결과를 겪기 전까지 그 징후를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후에 순서를 뒤집어 그 이유들을 더듬어 볼 뿐이다. 그렇기에 비극이 임박한 순간에 우 리는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 못한 채 비슷한 일을 반복할 따름이다.

《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는 비극의 찰나를 살짝 들추어낸다.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문구를 읽는 동안에, 사운드와 몸의 박자를 맞춰 움직일 때에, 머릿속으로 그림을 이리저리 뒤섞어보는 사이에 감지되는 불안 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최대진과 윤재민은 비극이 생기게 된 명확한 원인을 짚어내 기보다 사건이 발발하기 바로 전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글/홍지수

홍학순 개인전 <윙크토끼원>

전시일정: 2018. 10.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8. 10.1 PM 5시/ 애니메이션 상영회 PM 7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10. 21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코스모스 꽃잎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모양을 볼 수 있지만, 일상에서 감동을 주는 건 겉으로 보이는 꽃의 생김새이다."

스페이스55에서 진행되는 《윙크토끼 원》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가지 다른 느낌의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내러티브가 느껴지는 작품과 기호처럼 보이는 그림이 가득한 작품. 무엇인가 다른듯하지만, 오묘하게 닮아있는 작품들은 홍학순 작가의 윙크토끼 설계도의 요약본이다.

작가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많은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그러던 중 동그라미의 중심에 '핵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그라미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윙크토끼의 눈이 되었고, 여섯명의 친구들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모양'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합쳐지기도 하고 분리되고, '조립'되는 등의 만들어짐을 통해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이 공간은 윙크토끼 세상이다. 작가 노트에 언급된 어떤 꼬마의 말처럼 “개미가 말하는걸 그림으로 쓴 세상.” 홍학순 작가는 현실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설명하려면,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언어나 다른 비유적인 세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토끼 언어'를 만들었고, 작가는 토끼 언어를 "<윙크토끼 설계도>를 기록하기 위한 드로잉 체계로 일종의 언어 역할"로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채색에 복잡한 기호처럼 보이는 <윙크토끼 설계도>는 우리가 읽어내지 못하는 언어 그림으로 구성되어있다. 홍학순 작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동그라미에서 시작되어 모양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토끼 언어로 기록한 '창작의 뿌리'에 해당한다. 그에 대조되어 알록달록하고 이야기가 그려지는 <그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은 번역서와 같은 작품이다. <윙크토끼 설계도>를 마주한 사람들이 “이게 뭐야?”라는 궁금증을 쉽게 해석할 수 있도록 이미지적으로 풀어내 현실의 사람들이 작가의 상상에 잠시 머무를 수 있게 해준다.
 
두 작업은 '낮과 밤처럼 이어져'있다.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지만, 직선이 아니다. '시계와 같이 동그랗게' 이어져서 수평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에게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연구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단어'는 제작예정인 <윙크토끼월드 단어사전>의 핵심적인 단어 

심현희 개인전 <수평>

전시일정: 2018. 9.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8. 9.1 PM 5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9. 20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Space55와 이미단체는 2018년 9월, 심현희 작가의 개인전 <수평>을 개최한다. 
심현희 작가는 2018년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갖는다. 심현희는 오랜 시간 묵묵하게 자신의 성향을 정돈하고 다듬어 온 만큼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로서의 내면적 시선과 ‘자기다움’에 집중한다. 
작가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형체를 짐작하기 힘든 속성을 띈 오브제,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심현희는 거실이나 침실처럼 우리가 늘 겪는 공간을 그리지만, 전체 전경이 아니라 특정한 프레임으로 표현한다. 앉아 있거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화면 밖 어딘가에 사람이 있다는 것,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심현희의 작업은 다 보여주지 않아도 작은 단서만으로도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침착하게 펼쳐낸 사각의 공간을 통해 작가가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려는 과정을 보이기도 한다. <수평>이라는 전시제목과 같이 흔들리는 감정과 마음을 정갈한 공간 속에 투영하여 다시 보듬어내는 호흡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하루의 소소한 사건을 끝내고 홀로 조용히 남은 시간에 스스로를 인지하며, 자신의 내면에 있던 감정들을 툭툭 내뱉는다. 그러한 감정선은 물이나 타오르는 불, 피어나는 연기처럼 형체를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무엇인가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폭발적인 힘을 포괄한다. 고요하고, 큰 사건이 없는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내면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흔들림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표현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표면적으로 안정적인 삶 속에서 작가가 스스로 느끼는 내면의 불안정성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가 일상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 자체를 불안함으로 느끼기에 때로는 폭발적으로 때로는 극강의 차분함으로 그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신건우(Keonwoo Shin) 개인전 <Walking Narratives>

전시일정: 2018. 8.22-31 (11-6시, 기간중 무휴)
장소: Space55 공장 갤러리,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별도 오프닝 없음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단순한 각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특정한 장소에서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렇게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져 없어진다. 역사철학자 Johann Gottfried Herder가 말하듯 역사란 일시적이다. 각자의 사람들은 잊지 않으려, 누군가를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고 동상을 만든다. 도시와 광장 곳곳에 있는 것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존재한다.
  
신건우 작가는 2018년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Space 55에서 <Walking Narratives> 전시를 연다. 서사라는 전개 방식으로 스토리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몇 년간 꾸준히 발표하여 온 기하학적 분위기의 <Dark City> 시리즈를 비롯하여, 축약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신작 <Red City> 시리즈를 발표한다. 매일같이 규칙적으로 도시를 산책하며 정리했던 감정들이 연결되어 서사적 구조 안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특정한 위치도 대상도 없다. 작가가 순간순간 인식하는 순간, 그의 머릿속 공간 안에 있던 이미지를 밖으로 뿜어낸다. 작품과 작품은 연결되어 의미를 나열한다. 이야기는 신화적인 모습과 역사적인 모습들이 공존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흘러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작가의 시간과 공간 안에 있는 장면들은 작품 속 존재들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세상 안에서 흘러가는 단순한 이야기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에서 나열하는 이야기들은 먼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 앞에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우리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기억할 것이고 공간을 기억할 것이다.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기에. 누군가는 증명하는 삶을 살기에 우리는 기억하고 되뇔 것이다.


방은겸 개인전 <애플쌀롱> Apple Salon 전시 안내 
  
전시일정: 2018. 8.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8. 8.1 PM 5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7. 21 PM 5-8시
후원: 서울문화재단
   
   
뜨거운 여름 8월 3주 동안 은평구에 위치한 Space55는 트로피칼한 ‘애플쌀롱’으로 변신한다.
기분전환을 하기에 유효한 공간인 미용실-‘애플쌀롱’에서는 ‘애플파마’, ‘스트레이트 바나나’, ‘포도헤나’와 야매스러운 ‘애플보톡스’도 있다. 사과는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흔하디흔한 대중적인 과일로 동그란 사과 안에는 우주도 있고, 지구도 있고, 예쁜 사람의 얼굴도 있고, 다양한 감정들도 있다. ‘애플쌀롱’의 사과는 때로는 금색으로 때로는 반짝이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흡수하고 변신하며 카멜레온보다도 더욱 흥미롭고 거침없이 뒤죽박죽, 알록달록, 각양각색하다.
방은겸 작가는 마치 미용실 원장님처럼 사과에 파마도 해주고 염색도 해주고 온갖 풀메이크업을 하면서 바꿔주고 꾸며준다. 사과의 무한한 변신은 작가에게는 스스로를 꾸미고 달래며 케어하는 “자가치유”이자 마술적 경험의 과정이다. 작가는 전시장이 관람객의 심적피로를 치료해주는 긍정적이고 설레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애플쌀롱’은 이제 실험실이자 창조의 공간이다.

레나 개인전, Lena Lee-"Melts in the wall.    And I Am the arrow" 

2018. 7. 23 – 2018. 7. 31
Space 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11am-6pm 전시기간 중 무휴
 
l  Opening & Artist Talk 2018. 07. 23 5PM-8PM, Space 55
l  Mondaysalon 2018. 07. 16 3PM, Total Museum(서울시 종로구 평창32길 8)
 
기획: 정지윤
협력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주)JnL Partners 

2. 전시 서문
정지윤 기획자와 이미단체는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한국 작가 레나(LENA)의 개인전을 은평구의 독립전시공간 Space55에서 개최한다.  
레나(LENA)는 30대 후반의 젊은 한국인 작가로서, <여자>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업을 발표하여 왔다. 한국에서는 철학을 전공하였고, 뉴욕 필름 아카데미 수학 후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포토그래피로 석사를 받았다. 런던과 캐나다,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정체성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여자’에 주목하였다. ‘여자’는 특히 한국에서 여성을 부르는 단어로 국한되어 왔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여성 작가로 살아가는 것, 또한 시대적 움직임으로써 ‘여성’에 대해서 주목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레나(LENA)는 나혜석,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등 여성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계몽의 시기를 함께 겪었던 여성들을 오마주한 사진을 선보인다. 서른 살이 넘어서 시작한 사진 작가의 험난한 여정에서 ‘좋은 작업이란 무엇인가’, ‘작업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작가는 자연스럽게 여성 예술가의 삶에 대해 짚어 보는 것이다. 또한 젊은 여성들과 각각의 예술가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젊은 여성으로서 뱉어 내는 이야기들을 담아 다시 포트레이트로 담거나 관련 이미지들을 기록하였다.
여성들이 상처받거나 고정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과정을 담은 오브제와 마치1920년대 위험한 밤거리를 걸었을 버지니아 울프처럼 런던의 도심을 오가는 영상 작업 <Street Haunting>(2017)을 통해 레나(LENA)는 여성들의 용기 있는 삶의 여정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특히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참가하였던 곳에서 함께 낭송을 했던 실비아 플라스의 시 ‘Aerial’은 레나(LENA)가 공감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잘 담겨 있다. 담담히 여정을 헤쳐 나가는 마음을 담은 시를 낭송하며, 그녀는 ‘살아남은 자’<Survivors>(2018)에 대해서 시리즈를 이어나간다. 마지막으로 <A body>(2018)에서는 성적인 이미지를 제거한 채 온전히 한 사람으로써 작가 스스로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정을 촬영한 것이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인용한 제목처럼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겸비한 레나(LENA)의 개인전에서 여성이자 예술가로써 살아가는 작가의 심리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글_ 고윤정 토탈뮤지엄프레스 객원편집장/이미단체 대표

전시일정: 2018. 7. 3-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8. 7. 6 PM 6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7. 21 PM 5-8시
후원: 서울문화재단
  
박이도(Ido Park) 프랑스 디죵 보자르 DNAP에서 학사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아르데꼬 DNSEP에서 석사를 마치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프랑스에서 상당 기간 오래 체류하면서 군중과 개인의 사회적 관계,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두었던 작가는 이를 돌과 나무, 꽃 등의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수집했던 ‘돌’들은 둥글둥글하면서도 그 안에 리듬감있는 무늬들이 있는데, 과거 신을 함부로 그릴 수 없어서 대리석 무늬를 그려 신을 모방했다는 설에 기반하여 작가는 돌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특유의 무늬를 하나하나 살려낸다. 
2013년부터 시작된 <Human Patterns> 시리즈에서 작가는 이때에도 ‘Pattern’에 주목한다. 마치 돌처럼 오랜 기간 동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인간의 사회적 구조, 군상 속에서 작가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규칙을 찾고, 그 규칙들을 다시 모아 작가만의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돌’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일종의 초월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무덤 대신 큰 돌을 옮기거나, 작은 돌들을 쌓아 놓으면서 사람들은 그 돌들에게 소원도 빌고, 단단한 돌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돌의 단단함이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방법으로 ‘변함없음’을 상징한다면, 그 안에 부여된 작은 형태들은 돌에 켜켜이 쌓인 시간성을 상징한다. 박이도가 표현하는 여러 가지 돌에는 공간축과 시간축이 만나, 새로운 운율을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우주에 부유하는 운석을 모티브로 한 작업 <Dancing Stones>는 작가가 변하지 않는 돌의 단단함에서 발견한 ‘반짝임’에 주목한 것으로 이질적이고 상반된 상징적 소재들을 재조합하고 있다. ‘운석’은 많은 돌 중에서도 수십억년의 세월이 덧대어지고, 우주의 기운을 담고 있는 돌로 오늘의 우리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과거와 다른 행성의 시간과 공간까지 담은 작은 응축물이다. 그 안에서 발견된 미시적인 움직임이 어떻게 역사적이고, 거시적인 흐름과 만나게 되는지 작업을 통해서 발견해 보기를 기대한다.

다시 돌아온 <생애첫개인전도록만들기 워크샵> 
이번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신청해 주세요. ^^


2018. 7. 18 수요일 PM 2-5시, 
돈의문박물관마을 D동 4층
참가비: 15,000원


<생애첫개인전도록만들기>




강사: 고윤정 / 토탈뮤지엄프레스 객원편집장, 이미단체 대표
       손혜인/ 디자이너, 산책자 대표
대상: 처음으로 도록이나 예술 서적을 만들려고 계획중인 예술가
       출판과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수업 내용>
         
- 1부 - 책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간단한 라운드테이블
-2부- 디자이너 입장에서의 '도록 제작 과정'
        메타 데이트 작성법, 예술가와 디자이너 소통의 과정. 인쇄 작업시 유의점 등
 Q&A


주최: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주관: 돈의문 박물관마을 기획운영위원회
장소: 돈의문박물관마을 D동 4층

돈의문박물관마을 2차 오픈콜 전시 <우주시계의 기운>

어떤 가수가 노래한다. "너에게 우주를 줄께!" . 
우주는 보통 나의 온 마음을 다하는 것, 나를 감싸는 모든 세계라는 뜻으로 쓰인다. 
복잡하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우주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여러 사연들, 혹성들은 켜켜이 많은 관계망 속에 얽혀 있고, 
우주시계는 그 안에서 중심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단체에 속해 있는 다양한 영역의 작가들이 어떻게 서로가 관계 맺으며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안의 중심에 있는
보이지 않는 우주시계의 기운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이미단체의 첫 외부 전시를 통해서 드러내 보고자 한다. 

김정아, 김태협, 노세환, 박미경, 박이도, 박효빈, 방은겸, 신건우, 심현희, 안종현, 양수형, 염소진, 오태원, 이정아, 이동엽, 임지연, 장준호, 최유리, 홍학순 



<우주시계의 기운>
기획: 이미단체
전시일정: 2018. 7. 1-9 (7.1 늦은 5시 오픈 예정)
11시-6시, 기간중 무휴
돈의문박물관마을 G4 

홍학순 개인전 <다람쥐 주민센터>, 돈의문박물관 H2-3, 6/15-30

<이미단체>는 이번 6월과 7월, 돈의문박물관 2차 오픈콜에 선정되어 우선 2차례의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6월 15일-30일 홍학순 작가의 개인전 <다람쥐 주민센터>가 돈의문박물관 H2-3에서 열립니다. 
구체적인 참여방법은 곧 공지하겠습니다. ~

 《현실비경: Towards Mysterious Realitie》

《현실비경: Towards Mysterious Realities》
토탈미술관은 오는 4월 26일(목)부터 6월 24일(일)까지 《현실비경: Towards Mysterious Realities》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냉전 경험과 그 유산을 재검토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아시아”가 어떤 의미와 이미지로 비추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아시아인이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성찰과 반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시에 초대된 작품들은 냉전을 전후로 아시아의 다양한 사회정치적 사건들이 몰고 온 과거의 기억들 사이에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상호 연관성을 조명합니다.

참여작가: AU Sow-Yee, Francisco CAMACHO, CHANG Chien-Chi, CHIN Cheng-Te, James T. HONG, HOU Chun-Ming, HSU Chia-Wei, IM Heung-Soon, Donghwan JO + Haejun JO, LI Liao, Okin Collective, Prajakta POTNIS 등 총 12 명/팀
큐레이터: 에이미 청(TheCube Project Space)ㆍ신보슬(토탈미술관)
주최: 토탈미술관(한국)ㆍTheCube Project Space(대만)

장소: 토탈미술관, 스페이스 55
입장료: 일반/학생 3,000원
오프닝파티: 2018. 04. 26(목) 15:00, 토탈미술관
네트워크파티: 2018. 04. 26(목) 18:00, 스페이스 55
아티스트 토크 2018. 04. 19(목) 15:00
큐레이터 토크 2018. 04. 28(토) 13:00

전시문의: 02-379-7037, info@totalmuseum.org
후원: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National Culture and Arts Foundation(NCAF), RC Culture and Arts Foundation

박미경 <딥다크 판타지>, 2018. 4. 1-21

박미경 작가는 그동안 ‘모호한 장소’ 혹은 ‘모호한 섬’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왔다. 현실적으로 보이는 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이기도 한, 뚜렷하지 않은 공간을 표현하였기에 거대한 작품은 주로 커다란 빛의 축으로 표현된다. 빛의 방향으로 지정된 어느 지점은 동굴처럼 다시 어두워지는 부분이 생기면서 풍경적인 외향은 점차 내면적인 표현으로 변화한다. 
‘동굴’은 일종의 도피처이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한 장소로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고, 동굴 안과 밖에서의 무리들은 서로에 대해서 상상력만 가득 발휘할 뿐이다. 한번 동굴 안에 들어간 무리들은 밖으로 나오기가 어렵고, 밖에 있는 무리들은 동굴 속을 신비롭고 두렵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미경 작가의 작업에서도 ‘동굴’은 신비롭고 닿을 수 없는 어두운 판타지의 세계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여러 가지 매체로 흑백영화처럼 남아 있는 형상들이나 요동치는 움직임들을 표현한다. 물리적으로 작은 무언가를 짓이기고 다시 캔버스에 펴 바르는 과정은 심리적으로 어두움과 밝음을 오고가고 있는 내적 표현과 동화되어 나타난다. 어두움 속에서는 빛이 표현되고, 빛의 방향은 다시 어두움을 향하면서 그림 속 풍경은 생명의 리듬을 따라 펼쳐진다. 그 한가운데에 물이 놓여 있음으로 인해 그림 속의 잔재와 흔적들은 다시 한번 응집된다. 
이번 전시에서 시도되는 약간은 색다른 색과 방향의 실험들을 관람객들이 접하면서, 묶여지고 정지되어 있던 시간이나 들추고 싶지 않은 과거의 모습들이 가려졌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는 과정의 흐름을 어둡지만 묵직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전시기간: 2018. 4. 1-4.21
작가와의 대화, 클로징 & 네트워크 파티 : 2018. 4. 21 PM 5시-8시
장소: Space55 _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기획: 이미단체
blog.naver.com/already_org55
www.space55.co.kr
instant.org55@gmail.com 

염소진 개인전 <실격>, 2018. 3.1-21

염소진 개인전 <실격>

전시일정 : 2018년 3월 1일~21일
              AM 11:00 ~ PM 6:00, 전시 기간 중 무휴, 별도 오프닝 없음

전시장소 :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아티스트 토크 및 클로징 파티 : 2018년 3월 21일, 목, 오후 5시
기획 : Space55x이미단체x토탈미술관
blog.naver.com/already_org55
instant.org55@gmail.com

초기 작업에서 드로잉 작업을 주로 선보였던 염소진은 이번 개인전에서 몇 년 동안 매해 같은 방식으로 친구를 잃었던 경험을 설치와 영상을 통해 풀어 놓는다. 관람객이 처음 만나게 되는 <너와 나의 거리>는 핸드폰 영상을 바라보는 군상의 이미지로, 무의식적으로 액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디지털로 세상의 소통은 가까워졌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관계가 단절되어버린 상황을 직감하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싱글채널 비디오 <Train Rt4>는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신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기차역을 배경삼아 그 곳에서 한 인간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만남과 헤어짐을 은유한다. 작가는 <Train Rt4>에서 친구를 만났던 기억, 그리고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과정과 그 느낌을 일기처럼 담담히 내려쓴다. 한동안 비통에 잠기고, 원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작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상황에 대해 깊이 상념한다. 
전시장 뒤편으로 설치된 <분리된 자들을 위한 기념비>는 작가가 살아온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오브제, 알약, 모래시계, 바늘 등등의 개인의 과거사와 관련된 물건들을 물풀에 뒤섞고 수분이 다 빠져서 쪼그라든 설치 작업을 높이 세워, 훼손되어버리고 과거에 묻힌 기억들을 다시 기념하는 슬픈 기념비적 작업이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오브제에 꾹꾹 눌러담으며, 자살이 선택이 아니라 집단으로부터 강요된 결과라는 점에 작업을 집중하고, 우리 모두가 유사한 위험에 내몰린 것은 아닌지 의문점을 제기한다. 또한 <실격>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그녀는 이러한 상황인식에 대해서 모호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자기고백적인 성찰에 가까운 작업들로 작업들 간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지금 이 과정이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인사> 展 2018. 1.10-25 

이동엽 개인전
2018. 2.1-2.21
클로징 파티 2.21 PM 5시

Space55는 <Space55x이미단체x토탈미술관>의 협력 기획으로 열리는 2018년 첫 개인전으로 이동엽의 <Organic Drawing : prologue>을 선보인다. 
이동엽은 유년시절 질병으로 잃어버린 다리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이나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와 같은 내용으로 여러 가지 드로잉을 한다. 유기체를 뜻하는 “Organic”은 작업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선들이 마치 세포의 연결처럼 얽혀 여러 가지 관계망을 은유하기도 하지만, 인체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물리적인 모습까지 포함되는 과정을 보인다. 작품에서 보이는 형상들은 거리를 두고 보면 인체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돌연변이이거나 변종, 존재불가능한 유기체의 모습을 갖고 있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대상성과 비대상성, 내면과 외면 등의 상반된 형상들이 동시에 연계된다. 
이제까지 작업에서는 뼈와 세포의 모습들을 중점으로 비정형적인 모습들을 보여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신작들은 다양한 캔버스의 모습으로 구조적인 형식에 변화를 주어 이 유기체가 또다른 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려고 한다. 이 과정은 하나의 여행, “Journey”로서 관계망의 확장을 뜻하는 탐구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전시는 본격적인 탐색에 앞선 서막이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끊임없이 살아 있는 유기체의 변화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 지 작가가 겪을 앞으로의 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